삼성SDS, AI 인프라 7배 키운다…2031년 800MW 목표[컨콜]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7월 31일, 오전 12:40

[이데일리 신영빈 기자] 삼성SDS(삼성에스디에스(018260))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비스 수요에 대응해 AI 인프라 사업 규모를 2031년까지 800메가와트(MW) 이상으로 확대한다. 엔비디아의 최신 GPU ‘B300’은 도입 물량의 90% 이상이 이미 고객 서비스에 투입된 가운데, 금융·공공 분야의 AI 전환(AX) 사업도 본격적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삼성SDS는 30일 2026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약 110MW인 AI 인프라 규모를 2029년 230MW, 2031년 800MW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동탄 데이터센터 서관을 시작으로 2028년 해남 한국 AI 컴퓨팅센터, 2029년 구미 AI 데이터센터를 순차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다.

삼성SDS AI 인프라 사업 확대 로드맵 (사진=삼성SDS)
삼성SDS AI 인프라 사업 확대 로드맵 (사진=삼성SDS)
이준희 삼성SDS 대표는 “AI 인프라 공급 부족이 지속되는 시장 환경은 삼성SDS에 중요한 성장 기회”라며 “다양한 사업 기회를 확보해 AI 인프라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사업 방식도 다각화한다. 삼성SDS가 데이터센터를 직접 구축·보유하는 ‘CAPEX형’, 사업에 자본을 일부 투자하는 ‘지분투자형’, 데이터센터의 설계·구축·운영을 위탁받는 ‘엔터프라이즈 DBO형’을 함께 추진한다. DBO 사업은 올해 1분기 첫 수주를 확보했으며, 2분기에도 추가 사업 기회가 구체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CAPEX형은 관계사 수요가 중심이지만 오픈AI와 앤스로픽 등 글로벌 프런티어 AI 기업과도 데이터센터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며 “DBO 사업은 대외 고객이 중심이며 자산운용사 등과 파트너십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신 GPU에 대한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삼성SDS가 지난 3월 국내 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CSP) 가운데 선제적으로 도입한 엔비디아 B300은 현재 물량의 90% 이상이 고객 서비스에 투입됐다. 회사는 3분기부터 B300이 사실상 전면 가동될 것으로 보고 추가 GPU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김은영 삼성SDS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 부사장은 “B300을 1차 투자해 국내 CSP 중 가장 먼저 서비스를 시작했고 현재 90% 이상이 고객 서비스에 사용되고 있다”며 “B300과 차세대 GPU, NPU를 추가로 투자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SDS는 지난 7월 퓨리오사AI의 2세대 신경망처리장치(NPU) ‘레니게이드’를 삼성클라우드플랫폼(SCP)에 탑재했다. GPU와 NPU를 작업 특성에 맞게 배분하는 지능형 추론 라우팅 기술을 적용해 AI 서비스 비용을 낮추고 인프라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해남 한국 AI 컴퓨팅센터는 6월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을 마치고 8월 착공할 예정이다.

삼성SDS AI 인프라 사업 현황 및 향후 계획 (사진=삼성SDS)
삼성SDS AI 인프라 사업 현황 및 향후 계획 (사진=삼성SDS)
AI 인프라 확대는 클라우드 대외 사업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SDS의 2분기 클라우드 매출은 77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금융·공공·조선 등 신규 고객이 늘면서 대외 클라우드 매출은 같은 기간 75% 성장했다.

금융 분야에서는 지난 5월 우리은행 AI 에이전트 뱅킹 사업에 이어 7월 한국수출입은행 생성형 AI 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국내 4대 시중은행 가운데 3곳의 데이터 플랫폼 구축 사업도 확보했다. 삼성SDS는 데이터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반기 금융권의 대규모 AX·차세대 시스템 사업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공공시장에서는 브리티웍스와 브리티 코파일럿 확산에 속도를 낸다. 올해 정부 지능형 업무관리 플랫폼 사업은 총 47개 부처, 18만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삼성SDS는 연말까지 30개 부처, 13만명을 고객으로 확보한다는 목표다. 현재 2차 사업 대상 중 9개 부처가 삼성SDS 솔루션 도입을 확정했다.

송해구 삼성SDS 솔루션사업부장 부사장은 “올해 안에 목표한 부처와 사용자를 확보하면 내년부터 안정적인 반복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 공사·공단을 대상으로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SDS는 하반기 IT서비스 사업의 성장과 수익성 회복도 자신했다. 하반기 IT서비스 매출은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한 자릿수 후반 성장하고, 연간 매출은 한 자릿수 중반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간 IT서비스 영업이익률은 10% 이상, 하반기에는 전년 수준인 12% 안팎까지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태호 경영지원담당 삼성SDS 부사장은 “1분기에 발생한 일회성 퇴직급여 충당금의 영향에서 벗어나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며 “하반기 공공·금융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 활동을 통해 IT서비스 영업이익률 12%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삼성SDS의 2분기 연결 매출은 3조71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318억원으로 0.7% 늘었다. IT서비스 매출은 1조7625억원, 영업이익은 2030억원을 기록했으며 물류 매출은 1조9553억원, 영업이익은 288억원으로 집계됐다.

디지털 자산 사업도 확대한다. 삼성SDS는 지난 5월 삼성증권·삼성카드와 함께 두나무 지분 4%를 확보했다. 이준희 대표는 “재무적 투자가 아니라 디지털 자산 인프라 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라며 “두나무의 블록체인 운영 노하우와 삼성SDS의 IT서비스·AI·클라우드·보안 역량을 결합해 스테이블코인 인프라와 가상자산 기반 금융 시스템통합(SI), AI 기반 차세대 결제 사업 등을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AI 인프라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AI 플랫폼·솔루션, AI 서비스 역량을 유기적으로 결합하겠다”며 “전략적 투자와 인수합병 등 비유기적 성장 기회도 지속적으로 발굴해 중장기 성장동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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