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DX부문장(사장)이 '갤럭시 언팩'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 Z8 시리즈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삼성전자는 하반기 시장 전략의 중심축을 ‘프리미엄 제품군 확판’과 ‘라인업 업셀링(상위 모델 판매)’에 둔다. 부품 원가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고부가가치 단말 비중을 끌어올려 수익성을 방어하겠다는 정공법이다.
다니엘 아라우조 삼성전자 MX사업부 상무는 실적발표 기업설명회(IR)에서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은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메모리 가격 상승 영향으로 전체 출하량이 하락할 것”이라며 “어려운 사업 환경 속에서 프리미엄 중심 마켓셰어 성장과 리소스 효율화라는 두 가지 핵심 과제를 최우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Z8·태블릿·워치 총출동…‘상위 모델 판매’로 원가 상승 흡수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초기 흥행을 달리고 있는 ‘갤럭시 Z8’ 시리즈를 필두로 갤럭시 탭 S12, 워치 울트라2 등 신규 에코 제품군을 잇따라 시장에 투입한다. 공급망 최적화와 글로벌 협력사 간 전략 협업을 통해 부품 원가 압박을 정면 돌파하는 동시에, ‘더블 스토리지’와 ‘구글 AI 프로’ 무료 구독 등 공격적 프로모션으로 초기 수요를 대거 흡수할 방침이다.
중저가 라인업 역시 체질을 바꾼다. S26 FE 출시와 더불어 A57, A37 등 A 시리즈의 상위 모델 구매를 유도하고, 핵심 AI 기능을 하방 전개해 부품 수급난에 따른 시장 공백을 차단한다는 구상이다.
빅테크 간 AI 주도권 다툼이 치열해진 가운데, 삼성전자는 기술 아키텍처 자체를 고도화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아라우조 상무는 “단순히 개별 AI 기능을 추가하는 단계를 넘어, AI가 시스템 작동의 핵심이 되는 ‘AI OS 아키텍처’로 모바일 환경을 근본적으로 재설계 중”이라고 설명했다. 구글과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사용자 맥락을 파악해 작업을 선제 제안하는 ‘에이전트 AI’로 진화하고, 스마트폰을 넘어 TV, 가전 등 전사 기기 생태계로 AI 경험을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AI OS’ 재설계·‘안경 AI’ 출격…전방위 다이어트로 체질 개선
새로운 AI 폼팩터 도입도 임박했다. 젠틀몬스터, 워비파커 등 글로벌 브랜드와의 협업을 거친 차세대 AI 기기 ‘인텔리전트 아이웨어(안경 AI)’를 연내 본격 선보인다. 기존 스마트폰·웨어러블 중심 생태계에 안경 AI라는 새로운 축을 더해 프리미엄 사용자 경험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하반기 수익성 하락을 막기 위한 전사적 리소스 효율화도 동시에 가동된다. 아라우조 상무는 메모리 가격 상승 대응책을 묻는 질문에 “구매, 영업, 개발 등 전 분야에 걸친 효율화 활동을 강화해 이익 감소 폭을 최소화하고, 채널 운영 및 판매 믹스 최적화를 통해 원가 부담을 극적으로 방어하겠다”고 강조했다.
단말기 판매를 넘어선 중장기 서비스 수익화 청사진도 명확히 제시했다. 전 세계 수억 대에 달하는 갤럭시 사용자의 기설치 기반(인스톨드 베이스)을 활용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다.
아라우조 상무는 “단기적인 수익 창출에 급급하기보다, 개별 사용자의 맥락에 맞춘 초개인화 경험을 제공하는 등 프리미엄 가치 창출에 집중하겠다”며 “서비스 완성도와 글로벌 고객의 수용도를 고려해 단계적으로 구체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