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계동에 사는 박 모씨(49)는 1주일에 3~4번은 했던 저녁 외식을 요즘에는 거의 하지 않는다. 너무 더운 날씨에 밖에 나갈 엄두가 나지 않아 외식 대신 배달앱 이용을 그만큼 늘렸다. 배달 비용이 나가기는 하지만 땀흘리며 음식점을 찾아가는 것보다는 낫다는 게 박 씨의 생각이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바깥 외출을 극도로 삼가는 문화가 확산되며 소비 지형이 바뀌고 있다. 음식 배달앱 주문은 급증하고 가까운 편의점 조차 가지 않아 편의점 퀵배달서비스도 대폭 늘고 있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1~28일 배달의민족내 여름 메뉴 주문이 급증했다. 녹차 빙수의 경우 61.6%가 늘었고, 삼계탕, 스무디 등의 메뉴도 각가 17.6%, 10.3%가 증가했다.
편의점 배달 매출 또한 급증 추세다. CU의 이달 1~28일 기준 배달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02.3% 급증했다. GS25 역시 배달 매출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69.2% 늘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냉방시설을 갖춘 실내에서 휴가를 보내는 ‘몰캉스’(몰+바캉스)를 즐기는 이들 또한 늘면서 복합쇼핑몰은 최대 성수기를 맞았다. 더현대 서울의 이달(1~28일)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6.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방문객은 15.6% 늘었고, 특히 가장 활동적인 소비층인 2030 고객은 22.7% 증가했다. 잠실 롯데월드몰은 이달 1~28일 약 500만명이 방문했고,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늘었다.
여름 제품을 판매하는 중소기업들도 신바람이 났다. 신일전자의 7월 냉풍기 판매 성장률은 전년 동월 대비 600% 이상 늘었다. 위닉스의 7월 제습기 판매량은 전월 동기 대비 140% 증가했다.
반면 전통시장에는 발길이 끊겼다. 냉방시설이 부족한 전통시장 특성상 소비자 발길이 대형마트와 온라인 등으로 이동하는 바람에 유동인구가 급감했다. 시장에서는 채소, 과일, 떡 등 신선식품의 80%를 폐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폭염으로 젖소의 원유 생산량도 감소하면서 생크림을 비롯한 유제품 공급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수도권 일부 카페와 디저트업체에서는 생크림 발주가 지연되거나 공급 가격이 오르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중소기업정책연구실장은 “지난 3월 발생한 중동 전쟁 여파와 경기 침체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악재가 누적되면서 원재료 부담이 큰 상황에서 계절적 영향까지 소상공인을 위협하고 있다”며 “자연재해에 준하는 상황으로 긴급지원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