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내년엔 공급부족 더 심해져…HBM4 3분기 매출 3배 뛸 것"

경제

이데일리,

2026년 7월 31일, 오전 05:43

[이데일리 조용석 최오현 기자]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더 공고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3분기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매출은 전분기 대비 3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파운드리는 수주가 전년 대비 2배 넘게 늘며 흑자 전환이 임박했다는 신호를 보냈다.



◇“27년 메모리 공급부족 올해보다 심화”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 확대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공시한 30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89조 5000억 원, 매출 171조 50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13.8%, 130.0% 늘어난 규모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 확대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공시한 30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89조 5000억 원, 매출 171조 50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13.8%, 130.0% 늘어난 규모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실적 공시를 통해 2분기 매출 171조4995억원 영업이익 89조4924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주목할 부분은 반도체 실적이다. DS부문 매출은 127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9조2000억원 영업이익률은 70%를 기록했다. 전사 영업이익(89조4924억원) 가운데 대부분을 반도체 사업이 책임졌다.

DS부문 매출 127조5000억원 중 HBM,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사업이 120조8000억원을 벌었다. 1분기(74조8000억원) 대비 62%가 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 썼다. 회사는 “에이전틱 AI(Agentic AI)가 확산되며 수요 강세를 보인 서버향 제품 중심으로 적극 대응해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중장기 메모리 수급 전망을 묻는 질문에 에이전틱 AI 확산에 따른 토큰 소비량 폭증으로 AI 서버뿐 아니라 일반 컴퓨팅 서버 수요까지 전례 없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업계 공급은 고객 수요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2028년까지는 큰 폭의 공급 확대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고객 접수 수요 감안하면 내년에는 공급 부족 현상이 올해 대비 심화되고 2028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도 했다.

이 때문에 대형 고객사들의 다년계약요청(LTA)이 잇따르고 있으며, 이에 삼성전자는 5년 단위로 예치금 성격의 선수금까지 받는 형태로 계약을 체결 중이다. 삼성전자는 “LTA 구속력을 높이는 차원에서 다년간 보유하는 예치금 성격의 선수금을 상당 규모로 계약 조건에 포함시켰다. 이 중 4분의 1 수준에 해당하는 금액을 이미 수취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에는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의 매출이 2분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HBM4 제품의 경우 고객들의 과제별 평가가 원활하게 마무리됐고, 수요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는 HBM의 시장점유율(마켓쉐어)가 전체 D램 시장 점유율과 비슷해질 것으로도 전망했다.

유회준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메모리 장기계약 확보와 선수금까지 받는 상황은 D램 시장 수요가 견고하고 한국 메모리가 대체 불가하다는 것”이라며 “AI 변혁이 초입에서 HBM 매출 기조도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던 파운드리(위탁생산) 역시 2나노 공정 수주 과제 수가 올해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대형 AI 고성능컴퓨팅(HPC) 고객사 수주를 확보해 고객 제품 설계가 이미 시작됐다고 밝혔다. 흑자 전환 시점을 예상하긴 어렵지만 가까운 시일 내 가능할 것으로 봤다.



◇DX부문 8000억원 적자전환…칩플레이션 직격탄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다만 완제품(DX)부문은 매출 48조원으로 1분기 대비 9% 줄었고, 영업이익은 전 분기 3조원 흑자에서 8000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DX부문이 적자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부적으로 MX·네트워크사업의 영업이익은 1분기 2조8000억원에서 2분기 7000억원 적자로 급감했다. 네트워크 사업은 해외 매출 상승에 힘입어 전분기·전년 대비 실적이 개선됐으나, 원가 부담이 이를 상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VD사업부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신규 카테고리 제품을 론칭해 전년 대비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됐다. 다만 생활가전사업부는 에어컨 성수기 대응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성장했으나, 비용 부담 증가로 이익은 하락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DX부문 역시 원가 부담이 완화되는 국면에 접어들면 프리미엄 판매 확대와 체질 개선의 성과가 이익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울러 삼성전자 2분기 연구개발비는 16조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41% 늘었다. 순현금 현황은 2분기말 기준 167조5900억원으로 1분기 말(119조2400억원) 대비 40.5%(48조3500억원) 증가했다.

삼성전기 역시 AI 훈풍을 함께 탔다. 삼성전기는 같은 날 2분기 영업이익이 44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7% 늘었다고 공시했다. AI서버·데이터센터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수요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