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직접투자 넘어 출자 경쟁…귀한 몸 된 '큰손 관리자'

경제

이데일리,

2026년 7월 31일, 오전 02:44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금융권 벤처캐피털(VC)들이 잇따라 민간벤처모펀드 출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출자자(LP) 업무 역량 강화에 따라 출자·관리 경험을 확보한 인력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나 한국벤처투자(KVIC) 출신 인력을 영입하는 식이다. 향후 민간벤처모펀드 조성 규모가 늘어날 예정이고, 위탁운용사(GP) 선정을 위한 VC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민간벤처모펀드 출자사업에 대한 업계 관심이 커지는 만큼 LP 전문인력 확보 경쟁이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30일 국내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금융권 VC 역할이 직접투자에서 출자사업까지 확대되면서 올해 민간벤처모펀드 출자사업 진행을 시작한 하우스들이 늘고 있다.

하나벤처스는 2024년 1000억원 규모 1호 민간벤처모펀드를 결성한 바 있다. 올해부터는 4년간 매년 1000억원씩 총 4000억원 규모 2호 민간벤처모펀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하나벤처스는 지난달 예산 200억원을 배정한 ‘하나 모두 성장 K-미래전략산업 벤처 모펀드 2026’ 1차 출자사업의 최종 운용사 7곳을 선정했다. 주목적 투자 대상은 미래전략 산업이다. ABCDEF(인공지능, 바이오, 콘텐츠, 방산, 에너지, 제조업) 분야 기업이 해당된다.

키움인베스트먼트도 지난달 ‘키움벤처히어로모펀드 2026’ 출자사업 1차 평가를 마치고, 선정 결과를 개별 통보했다. 키움인베는 민간벤처모펀드 출범 첫해인 올해 6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으며 블라인드·프로젝트펀드 운용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블라인드펀드는 12개 조합에 출자한다. 부문은 △일반(소형·중형·대형) △세컨더리 △기타로 나뉜다. 프로젝트펀드는 수시 접수로 출자여부를 결정한다.

이외에도 신한금융그룹은 앞서 1000억원 규모 민간벤처모펀드인 ‘신한벤처 넥서스 모펀드 1호’를 결성했다. 신한벤처투자가 운용을 맡는다. KB금융그룹은 금융위원회·중기부와 함께 ‘벤처투자활성화 및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1000억원 규모 민간벤처모펀드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NH농협금융지주도 1000억원 규모 ‘NH민간 벤처모펀드’를 조성한다. 이때 NH벤처투자가 자펀드 선정과 투자 집행을 수행한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모빌리티 등 국가 핵심산업 벤처 투자 활성화와 혁신기업에 대한 성장 지원이 목표다.

민간벤처모펀드는 자펀드 운용사를 선정하고 성과와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 기존 기업 발굴·심사와는 다른 LP 업무 역량이 필요한 셈이다. 구체적으로 △자펀드 운용사 공모·선정 △제안서 평가와 실사 △출자 조건과 규약 설계 △자펀드 성과·리스크 관리 △중기부·금융당국 등 정책기관 대응 등이 주요 업무로 꼽힌다.

이에 따라 모태펀드와 중기부 출신 인력을 영입하며 정책금융이 지녔던 출자·관리 경험을 확보하는 곳이 생겨났다. 예컨대 키움인베는 민간벤처모펀드 담당을 맡을 투자전략실에 관련 인력을 보강에 나섰다. 지난해에는 LG전자, 중기부 등 민간과 공공 영역에서 벤처투자, 정책펀드 기획, 창업·벤처 정책을 두루 경험한 인력을 영입했다. 또 KVIC에서 모태펀드 출자·운용, 펀드 사후관리, 리스크 관리 등 업무를 수행한 인력도 합류했다. 하나벤처스도 최근 추가로 KVIC 출신 인력을 확보했다고 알려졌다.

업계는 전문인력 수요가 향후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와 5대 금융그룹이 2029년까지 총 8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민간벤처모펀드를 조성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올해 4000억원을 시작으로 2029년까지 출자 규모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새롭게 모태 출신 관리자를 뽑았다는 이야기가 들리는 하우스들이 몇 있다”며 “정책 LP의 지방 이전 불안과 금융권 민간모펀드 확대가 맞물리면서, 공공 영역의 출자 전문인력이 민간 금융권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커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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