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8%'...천장 모르는 대출금리, 자고 나면 오르네

경제

이데일리,

2026년 7월 31일, 오전 04:31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대출 금리가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올해 안에 8%에 달할 수 있다는 우려가 기우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19일 서울 시내 atm 기기. (사진=뉴시스)
사진은 19일 서울 시내 atm 기기. (사진=뉴시스)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의 5년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0일 기준 연 4.75~7.56%다. 지난 3일(4.65~7.35%)과 비교하면 한 달도 안 되는 사이 상단은 0.21%포인트, 하단은 0.1%포인트 높아졌다. 전날엔 5년 고정형 주담대 금리 상단이 7.60%까지 올랐다. 변동형 주담대 고정금리는 고정형보다 아직 낮아 금리 부담을 줄이려는 수요가 늘고 있긴 하지만, 코픽스(COFIX) 등이 계속 상승하는 상황에서 역시 시차를 두고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신용대출 금리 역시 지난달부터 상단이 6%대로 올라섰다.

여기에 더해 KB국민은행은 31일부터 주택담보대출은 0.06~0.53%포인트, 전세대출과 신용대출은 각각 0.15~0.49%포인트, 0.10~0.50%포인트 금리를 올리기로 했다. 시중 금리 상승을 반영하는 한편 가계관리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이달 수도권과 부동산 규제 지역 내 주택 구입용 주담대 한도를 6억 원에서 3억 원으로 축소한 데 이어 금리까지 올리면서 가격적·비가격적 수단을 모두 동원해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하는 모양새다. 은행권 안팎에선 다른 주요 시중은행들도 KB국민은행에 이어 대출 금리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권은 한동안 대출 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르면 다음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을 내비친 상황에서, 현실화한다면 시중 금리 상승도 불가피하다. 대출금리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하는 3년 만기 국고채 금리의 경우 연초보다 1%포인트 가까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연내에 고정형 주담대 금리 상단이 2023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8%를 넘어설 수 있다는 우려가 가라앉지 않는 이유다. 여기에 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 가계부채 관리 등을 이유로 은행에 대출 수요 억제를 주문하고 있는 것도 변수로 꼽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를 올리고 내리는 건 각 은행의 고유정책이긴 하다”면서도 “한 은행이 금리를 올리면 풍선효과(한쪽에서 문제를 억누르면 다른 쪽에서 새로운 문제가 생기는 현상)로 다른 은행이 대출 수요를 받아내야하는데 다른 은행들도 대출을 관리하는 차원에서 순차적으로 금리를 올리는 방법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직은 대출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기준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도 따라 올라갈 수 있다. 내부에서 여러 여건을 감안해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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