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올해 2분기 들어 매입 수요가 되살아나긴 했지만, 이번 예상치 수정으로 올 한해 중앙은행들이 금을 사들이는 속도는 지난해를 밑돌 것으로 관측된다. 중앙은행들이 지난해 사들인 금은 총 863톤에 달했다.
추정치가 크게 흔들린 것은 중앙은행의 금 매매 자료가 뒤늦게 잡히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매매 내역을 의무적으로 보고할 필요가 없어 상당 부분이 공개되지 않는다. WGC는 런던 장외시장 거래와 스위스 정련소 물량 흐름 등을 활용해 보고되지 않은 매매를 추정하는데, 나중에 실제 자료가 확인되면 수치가 바뀐다. WGC도 앞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금값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향후 수정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힌 바 있다.
중앙은행의 금 매수는 2022년 이후 연평균 1000톤 안팎으로 불어났다. 그 이전 10년간 연 400~500톤이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가 넘는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고, 대러시아 제재로 러시아 중앙은행 자산이 동결되면서 자국 자산도 묶일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된 결과다. 달러화에 쏠린 외환보유액을 분산하려는 수요가 금으로 몰렸다.
올해도 중앙은행들의 매수 자체는 이어지고 있다. 폴란드 중앙은행은 지난 5월까지 64톤을 사들여 가장 많이 매입한 곳으로 꼽혔다. 보유량은 614톤으로 목표치인 700톤에 다가섰다. 중국 인민은행도 지난 5월 10톤을 늘리며 20개월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다만 파는 곳도 늘었다. JP모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앙은행들의 금 매도량은 129톤에 달했다. 튀르키예가 지난 3월 60톤을 팔아치운 영향이 컸다.
금값은 지난 1월 사상 최고치를 찍은 뒤 통화정책 긴축 우려에 밀려 내려앉았다. 다만 지난달 말 이후로는 온스당 4000달러(약 578만 4000원) 부근에서 지지선을 찾았다. 이 수준으로 떨어질 때마다 투자자들이 사들이면서다. 금리가 오르면 이자가 붙지 않는 금에는 통상 부담으로 작용한다.
다른 수요 지표도 부진했다. 2분기 금 실물을 담은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45톤이 빠져나갔다. 골드바와 주화 수요는 1년 전보다 3% 줄어든 307톤이었다. 장신구 수요는 17% 감소한 278톤으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가장 적었다. 재활용을 통한 공급도 6% 줄어든 326톤에 그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