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데일리시티에 위치한 카바나의 자동차 자판기 건물. (사진=AFP)
다만 투자자들은 시들한 반응을 보였다. 연간 실적 전망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면서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5% 넘게 빠졌다가 8%대 하락으로 낙폭을 줄였다. 회사가 제시한 올해 이익은 27억~30억달러(약 3조 9000억~4조 3400억원)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30억달러를 넘길 것으로 봤다.
마크 젠킨스 카바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투자자 설명회에서 상반기 전망치가 예년과 같은 방식으로 제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반기 기대치에 대한 대략의 울타리를 알려주는 것이 목표”라며 “전체적으로 성장 궤도에 대해 매우 좋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서부와 북동부에서는 성장률이 50%를 넘었다.
카바나는 이번 실적으로 10분기 연속 성장을 이어갔다. 최근 2년간 소매 판매는 약 두 배로 늘었다. 어니 가르시아 3세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주주 서한에서 중고차 시장 점유율이 아직 2% 수준이라며 성장 여력이 크다고 강조했다.
가르시아 CEO는 2분기 중반 무렵까지 중고차 재고가 판매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역풍이 됐지만 회복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신차 가격에 등을 돌린 소비자뿐 아니라 고소득층에서도 성장세가 예상보다 좋다고 했다. 그는 “소득 10만달러(약 1억 4500만원) 이상 고객의 성장률은 1년 전보다 60%를 조금 넘었다”며 “해당 고객층이 원하는 차가 있으면 성장은 따라온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카바나는 홈페이지와 스마트폰 앱으로 흥정 없는 정찰제 가격에 차를 팔고 배송까지 해준다. 기존 대리점 방식에 지친 소비자나 신차에 아예 흥미를 잃은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구조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 자동차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에 머물면서 신차 시장에서는 매년 약 100만명의 구매자가 사라졌다. 이들은 중고차로 옮겨가거나 타던 차를 더 오래 쓰는 쪽을 택했다.
카바나는 신차 시장도 노리고 있다. 최근 지프와 램을 보유한 스텔란티스로부터 대리점 여러 곳을 인수했고, 일부에서는 판매가 급증했다. 주별 프랜차이즈법으로 엄격하게 보호받아온 기존 신차 대리점들이 긴장하는 이유다. 카바나는 최근 스마트폰과 가로세로 약 3m짜리 화면 4개를 붙인 대형 큐브로 스텔란티스 차량을 골라볼 수 있는 새 매장도 공개했다. 다만 신차 판매량은 실적 보고에서 따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가르시아 CEO는 신차 판매 확대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아직 매우 초기 단계”라며 말을 아꼈다. 그는 “신차는 지금도 우리에게 수익이 되는 사업이지만, 그 이상 밝힐 수 있는 내용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